이번에 소개드릴 책은 ‘1페이지 마케팅 플랜’의 저자 앨런 딥의 신간 ‘린 마케팅’입니다. 지난 북 리뷰에서 다룬 ‘1페이지 마케팅’이 영세기업들이 상비해야 할 체크리스트같은 것이라면, 그 실천과 전술을 설명하는 책이 ‘린 마케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클레이 사격 원리를 비유해서 마케팅 전략을 설명합니다. 표적을 쫓기보다는 표적의 진행 방향에 미리 조준점을 설정하고 적절한 시점에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많은 초보 기업가들은 여러 시장을 쫓다가 실패하게 되는데, 마치 넓은 그물을 던져 모든 것을 잡으려다 아무것도 잡지 못하는 상황과 같습니다.
딥은 틈새시장이 '폭 1인치, 깊이 1마일', 즉 촘촘하고 좁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제품을 ‘비타민’이 아닌 '진통제'로 인식해야만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즉, 제품이 소비자의 즉각적인 필요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포지셔닝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제품 시장 적합성(Product Market Fit, PMF)을 찾는 과정은 소비자가 즉각적으로 가치를 느끼는 시장을 식별하는 것입니다. 비타민 같은 선택적 제품은 판매가 어렵고, 진통제처럼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공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딥은 마케팅을 비용이 아닌 수익 중심으로 사고해야 한다면서, 시장을 고도로 세분화해 타겟팅하는 직접 반응 마케팅의 관점에서 린 마케팅의 여러 원칙들을 소개합니다.
먼저, 타겟 시장에 명확한 가치를 제공해야 합니다. 소비자가 비용을 지불할 만큼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마케팅은 제품의 전체 수명 주기와 고객 여정을 아우르는 전략이어야 합니다. 영업팀과 마케팅팀 간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셋째, 제품을 먼저 만들고 시장을 찾기보다는, 시장을 이해한 후 제품 개발을 해야 합니다. 흔하게 범하는 큰 실수라고 하네요. 넷째, 마케팅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도구와 기술을 사용해야 합니다. 다섯째, 기존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여 마케팅 활동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여섯째, 판매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를 쌓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밖에도 CRM 시스템 활용법, 카피라이팅 10계명, 인공지능 활용법, 회사 웹사이트 잘 만들어 관리하는 법, 이메일 마케팅 등을 사례를 들어 쉽게 소개합니다. 특히 카피라이팅 10계명은 글 잘쓰는 법과도 일맥상통하니 눈여겨 볼 만합니다.
저자는 대개의 성공한 기업가들은 특출난 사업이 아닌 평범하고 지루한 사업을 운영한다는 점을 들면서, 마케팅 역시 단순하고 상식적인 일을 꾸준하고 정확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마케팅 실패를 비용의 부족에서 찾거나 천재적 아이디어의 부족에서 찾는 분들이라면, 다만 ‘대박’보다는 ‘복리의 마법’을 믿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은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