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석유로 이익을 봐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막강한 군사력을 동원,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후 노골적으로 경제적 이익이 목표라는 속내를 밝혔습니다.
미국 대형 석유기업들이 다시 베네수엘라에 들어가 노후화된 인프라를 복구하고, 시장에 더 많은 석유를 공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군사적, 정치적 승리와 경제적 현실 사이 간극은 생각보다 커보입니다.
트럼프 정부의 행보를 둘러싼 분분한 해석과 전망들이 나옵니다. 그중 경제성 관점에서 이번 일을 바라 본 Wired지 기사의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 시장에 이미 석유가 넘친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이 ‘석유를 더 캐야 할 시점’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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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글로벌 유가는 20% 하락, 시장은 이미 공급 과잉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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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일 혁명 이후, ‘희소성 프리미엄’은 사라졌습니다.
에너지 기업 입장에서는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확보하는 것이 기회라기보다 리스크에 가깝습니다.
🔍 에너지 지정학은 가위바위보 게임이 아니다
트럼프의 접근법은 에너지 지정학을 경제적 수익을 쫓는 일종의 보드게임처럼 단순화합니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현실은 다릅니다. 정부의 합법성, 국유화의 법적 효력 여부를 놓고 국내외적 논란이 불가피합니다. 게다가 개발에서 상용화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한 석유·가스 산업은 장기 안정성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습니다.
정권이 하루 만에 바뀌는 국가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기업은 없습니다.
🔍 베네수엘라 석유는 그다지 싸지 않다
베네수엘라 원유는 황이 많이 포함된 초중질유(extra-heavy oil)입니다.
재생에너지 비용이 급락한 현재, 고비용의 석유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정책은 경제적 타당성을 서서히 잃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석유 확보가 단기적으로는 이익이 될 수 있지만, 좌초자산만 늘릴 것이이라는 비판적 전망도 근거없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 M&A 시장에서는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거나 무리한 투자를 해, 경쟁에서는 이겼지만 결국 손해를 보는 상황을 말합니다.
이번 일이 '승자의 저주'로 귀결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국주의와 냉전시기에나 익숙했던 장면들이 익숙하지 않게 재연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