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미국 테크 매체 WIRED가 선물하기 좋은 테크 분야 도서 20권을 추천했습니다. 20개 도서중 2020년 이후에 출간되고 국내에도 번역 소개된 도서들만 골라서 소개합니다. AI, 반도체, 게임, 빅테크, 사회·기술 비평까지, 변화 무쌍한 기술 사회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The Thinking Machine - by Stephen Witt AI 시대를 만든 반도체 제국, 엔비디아의 비상
젠슨 황과 엔비디아의 성장사를 다룬 이 책은 GPU를 게임용 부품에서 ‘병렬처리 기반 AI 엔진’으로 재정의한 혁신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풀어냅니다. 창업자를 지나치게 미화하지 않고, 성공 뒤에 숨은 치열함과 논란까지 균형 있게 조명한 점이 돋보입니다. 같은 주제를 다른 관점에서 보길 원하신다면, 『엔비디아 레볼루션』(The Nvidia Way, Tae Kim) 도 일독해볼 만합니다.
Doppelganger - by Naomi Klein 음모론·극우·웰니스… 이상한 시대의 ‘거울 세계’를 파헤치다
진보 비평가이자 활동가로 유명한 나오미 클라인이 팬데믹 시기 음모론·반백신 운동·극우 담론이 어떻게 대중을 끌어당겼는지 심층 분석한 책입니다. 웰니스 산업과 극우가 어떻게 결합했는지,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한 사회·경제적 토양을 날카롭게 짚고 있습니다.
Supremacy - by Parmy Olson 오픈AI vs 딥마인드, 그리고 AI 패권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전쟁
AI 대중화 경쟁을 ‘CEO들의 대결’로만 보지 않고, 그 뒤에서 움직이는 자본·정치·윤리 문제들을 면밀히 추적합니다. 샘 알트먼과 데미스 하사비스의 철학과 선택, 그리고 빅테크·정치권·투자자들이 어떻게 AI의 방향을 바꾸고 있는지 알고 싶으시다면, 읽어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Sid Meier’s Memoir! - by Sid Meier “Just one more turn…” 그 전설의 게임 디자이너 이야기
'문명(Civilization)' 시리즈를 비롯해 시드 마이어가 만든 게임들의 탄생 비화와 초창기 게임 산업의 성장 과정을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낸 회고록입니다. 심각한 사생활 폭로나 갈등 이야기는 거의 없고, 대신 창작 과정과 게임 디자인 철학에 집중합니다.
Amazon Unbound - by Brad Stone 아마존의 ‘끝없는 확장’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아마존의 제품·서비스가 어떻게 기획되고 추진됐는지, 그리고 제프 베조스의 집착에 가까운 리더십이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를 종합적으로 담은 책입니다. 특히 Alexa의 기원, Fire Phone의 실패, 그리고 AWS·프라임·물류 혁신 등 아마존 생태계를 해부하는 설명이 뛰어납니다.
Against Technoableism - by Ashley Shew 장애를 ‘기술로 고쳐야 할 문제’로 보는 시각을 뒤집는다
기술이 장애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술만능주의를 비판하며, 진짜 필요한 것은 ‘경험 당사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웃음과 통찰을 오가는 문체로 기술·윤리·사회적 배제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중요한 책입니다. 왜 우리는 ‘장애인이 우주 비행사가 되는 미래’를 상상하지 못했는가? 이 책은 그 질문을 집요하게 던집니다.
Tracers in the Dark - by Andy Greenberg 암호화폐·다크웹 범죄를 추적한 수사 기록
온라인 마약시장, 비트코인 절도, 아동 착취물 거래 등 다크웹의 범죄 생태계를 파헤친 탐사추적. 수사기관이 어떻게 암호화폐의 ‘익명성’을 뚫었는지, 그리고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범죄자들의 자만과 허술함을 긴장감 있게 그려냅니다.
우리 일상의 중심에 점점 더 기술이 차지하는 영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소개 드린 책들은 논쟁적이고 복잡한 문제들을 다루기도 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기술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다루기도 합니다. 대화의 물꼬를 트는 소재로도 유용할 듯 싶어 소개해드렸습니다. 여기서 소개되지 않은 다른 책들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기사 원문을 확인하세요. |